▲ 양동민 이천저널 편집국장

이천시가 위탁 재계약을 하면서 기존 이천시체육회에서 16일 심의위를 통해 K업체로 최종 선택했기 때문이다. K업체는 종업원 25명 중 50~60%선에서 고용을 승계한다고 알려졌다.

25명의 종업원 중 노조원 8명은 우선적으로 계약해지, 해고를 면치 못할 입장이다. 일개 계약직의 문제라고 치부하기에는 한 집안의 가장이며, 어머니며, 형제고 자식들인 식구들이기에 안타깝다.

이천시도 법적으로 계약 만료인 상황에 위탁 재공고를 하고, 고용승계 문제는 강제할 수 없어 권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 하지만 이천시 스포츠센터가 이 지경까지 온 데는 이천시의 책임이 크다.

최근 스포츠센터가 방만한 운영으로 서비스의 질은 저하되고 종업원 임금을 체불해, 그만 둔 종업원들의 몫을 나머지 사람들이 하루 15시간 이상 도맡아 하면서 종업원들은 최대한 센터가 정상화 되도록 열심히 일했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더욱 불거져갔다. 계약만료가 다가오는 시점에 불안을 느낀 종업원들은 노동조합을 만들어 자신들의 권리와 고용을 보장 받고자 한 것이 전부였다.

법적으로 당연한 이들의 행위는 체육회와 이천시에 밉보여서 체육회는 재계약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고, 이천시도 노조활동을 만류하는 등 갈등은 깊어져 갔다.

노조를 만든 것이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인 센터의 방만한 운영과 공공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관리 감독해야 할 이천시가 문제의 핵심을 잘못 짚고 재 위탁에만 힘을 쏟았다.

여기엔 체육회장 겸 이천시 수장인 조병돈 시장의 노조에 대한 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센터의 문제와 책임을 누구에게 전가하는가.

이를 입증이라도 한 듯, 지난 8일 이천시 홈페이지에는 이천시노인종합복지관의 위탁운영 모집 공고가 떴다. 공고문에는 굵은 글씨로 자격 조건에 ‘수탁자는 현 노인복지관 종사자의 고용을 승계한다’고 명시했다. 한 입으로 두 소리 한 격이다.

이 같은 지적은 14일 시장실 앞에서도 나왔다. 고용 승계를 위해 시장 면담을 요청한 노조는 “왜 차별하냐”고 따져 물었다. 당시 공무원은 “맨날 사고만 치는 쪽과 같냐”고 서슴없이 말을 뱉었다. 사고는 종업원들이 한 것이 아니고 체육회 실무 임원과 관리 감독 못한 공무원 쪽이다.

공무원은 관료주의에 빠져서도 안 되고 국가 자본가가 되어서도 안 된다. 한데 이천시는 스포츠센터에 관련해 이윤에만 연연하는 자본가와 동격으로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