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돈 이천시장

사랑하는 내 고장 이천을 35만 계획도시로 만들겠다는 나의 의지는 내가 시장이 되겠다고 결심한 동기이자 시장이 된 후 하루도 잊지 않은 과제다.

도청 근무 당시 도시계획 분야를 연구할 때 전문가들은 최소 30만 명은 넘어야 자족도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 기본은 생산과 소비, 유통이 한 지역 안에서 순환구조로 완성되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이천시장의 꿈을 품었을 당시 이천 인구는 20만이 채 안됐다. 교육·의료·문화적 환경은 취약했고, 수정법 등 중첩규제는 개발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답답함을 느끼던 시민들도 무언가 돌파구를 필요로 할 때 나는 이천발전의 기본 방향을 35만 자족도시에 두고 시민들의 에너지를 하나로 모았다.

당장 인구만 늘리겠다면 마구잡이식 난개발이 우려되고 도시기반시설과 연계되지 않을 경우 그 사회적 비용은 지역사회가 감당해야 한다. 결국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천은 반드시 계획도시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 2008년 당시 정부는 이천시의 목표인구 35만 설정에 근거가 없다며 26만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국·과장을 총동원하고 국방부 등 정부부처와 끈질긴 협상 끝에 33만 규모의 ‘2020 이천시 도시기본계획’을 수립했다. 35만 계획도시 건설을 위한 5가지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첫째, 35만이 머물고 싶은 명품 주거 환경 조성

군부대 이전 협상으로 확보한 중리, 마장 택지 개발을 비롯해 신둔역, 이천역, 부발역의 3개 역세권 개발을 통해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공급하고자 했다. 마장지구는 이미 분양을 시작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중리지구도 보상이 시작돼 착공을 앞두고 있다. 또한, 복선전철은 이천과 판교의 거리를 30분으로 단축했고, 자동차전용도로도 곧 완공된다. 남이천 나들목 개통으로 이천중남부권의 경제 혈맥을 뚫고, 이제 동이천 나들목과 문경을 잇는 철도가 연결되면 이천은 명실상부한 교통의 중심지가 된다.

둘째, 일자리가 넘쳐나는 경제도시 구축

자족도시의 기본은 일자리 창출로 모든 정책에 우선해 추진했다.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기업체의 애로사항을 듣고 기업환경 개선을 추진했다. 그 결과 기업체는 2006년 580여 개에서 올 9월 현재 1,024개로 약 두 배 늘었고, 4년 연속 경기도 내 고용률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 M14 공장 증설은 이천 역사에 한 획이 된 사건으로 지난 2007년 격렬했던 투쟁과 7년에 걸친 집요한 노력 끝에 반도체 공장 증설에 성공했다. 5천개 이상의 일자리와 함께 15조 원이 이천에 투자됐으며 이어 하이닉스는 제2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규제의 틈새 속에 소규모 산업단지 조성으로 기업체 유치에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셋째, 명문 교육도시 건설이다.

2008년 중장기 계획인 ‘교육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교사의 사기진작을 위한 교원아파트 신축, 주변 도시들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경기교육연수원을 유치하고 고등학교 기숙사 건립을 지원했다. 교사와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교육발전위원회, 이처니언 장학금 등 다각적인 노력에 힘입어 4년제 대학과 주요 대학 진학률이 대폭 증가하는 등 명품교육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넷째, 사계절 관광도시로 도시브랜드 경쟁력과 유동인구를 확보하는 것이다.

관광산업으로 상시 유동인구를 확보하는 것은 기업체 유치와 맞먹는 경제적 효과가 있다. 이천시는 수도권 배후도시이자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곧 완공을 앞둔 도자예술촌은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고, 대한민국 공예분야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남이천 나들목 개통으로 접근성이 높아진 농업테마공원과 민주화공원은 온천, 골프장과 더불어 이천 중남부권 인구 유입을 촉진하고, 5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성장한 쌀문화축제 등 다양한 축제와 시티투어버스, 그리고 체험관광의 특화는 관광도시 이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다섯째, 복지와 의료, 체육과 문화가 어우러진 도시로 시민들의 라이프스타일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2018년부터 이천시도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확보한 도시가 된다. 10개 읍면에 종합체육시설도 완비했다. 온천공원은 애련정과 더불어 멋진 힐링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천아트홀의 건립과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 유치로 이제 공연과 영화를 보러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다. 시민 의식개혁 운동인 ‘참시민, 이천행복나눔운동’과 어려운 이웃을 위한 1인 1나눔 계좌, 행복한 동행 사업은 이천시민 모두가 참여한 새로운 형태의 시민운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처럼 주거, 교통, 교육, 문화 그리고 복지와 의료까지 실질적인 기반이 만들어지면서 35만 자족도시가 가시권에 있다. 이 길에는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 그리고 관심과 애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그 힘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