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당제명 여부는 내달 도당에서 가려질 듯

유일한 ‘3선 의원’ 이천시의회 김문자 부의장은 요즘 정치적 타깃이 됐다.

새누리당 이천시당원협의회 측이 시의회 의장 선출 과정에서 ‘해당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출당제명을 의결한데 이어 같은 당 동료 의원들로부터도 이에 대한 ‘공식사과와 부의장직 사퇴’를 요구받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과 야합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로 인해 한 솥밥을 먹던 동료들로부터 전 방위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당원협의회는 지난 7일 보도자료에서 “새정치연합과 야합한 김문자 의원의 해당행위는 당원들에게 크나 큰 실망감은 물론 당의 분열까지 초래한 아주 비상식적인 행동”이라며 출당제명 이유를 밝혔다.

새누리당 4명의 의원들도 “자신의 정치적 욕심만을 채우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과 야합해 부의장직에 선출되는 천인공로할 일이 벌어졌고 후반기 의장직을 보장받았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김 부의장은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주변에선 김 부의장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느냐’를 놓고 추측만 난무할 뿐이다.

3선인만큼 당내 원만한 조율이 가능했다면 1순위로 의장직을 차지할 수도 있는 형국이었으나 그는 그 길을 택하지 않았다. 막중한 정치적 부담을 떠 앉은 채 새정치연합의 손을 들어줬다.

새누리당 측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자신의 욕심 때문일까, 아니면 선거 전부터 선거과정 중에 불거진 당과 동료 후보들과의 불협화음 때문일까, 이도 아니면 서로 의장하겠다고 욕심을 낸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경종을 울려주기 위한 것일까. 왜 그랬는지는 김 부의장 자신만 알 뿐이다.

김 부의장은 14일 오후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열린 잠실실내체육관을 찾아 표를 행사하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의장에 대한 이천시당협의 출당제명 요구서는 내달 경기도당 운영위원회에서 다뤄져 제명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