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장 후보 공천과정서 ‘금품 받았다’ 내용 선관위 접수돼 수사 의뢰

유승우 의원의 부인이 이천시장 후보 공천과정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유 의원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정치권은 시끄럽게 돌아가고 있다.

유 의원은 26일 자신의 부인이 지방선거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법적대응까지 거론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앞서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지난 3월 말 새누리당 현역의원이자 모 지역의 공천심사위원장인 A의원이 지방자치단체장 공천헌금 명목으로 2억원을 받았다가 다른 사람으로 전략공천되자 되돌려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에 자진 출두하겠다’며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허위사실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박 의원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공직생활 40년중 한 차례도 금전 문제로 구설에 오른 적이 없다”며 “만약 그런 경우가 한 건이라도 있다면 바로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지방선거 공천은 중앙당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내가 관여할 수 없었다”며 “그럼에도 새정치연합이 이런 내용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지속적으로 협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부인에게 사실을 확인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모르겠다. 확인하지 않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에선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여 문제가 확인되면 엄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새정치연합 박범계 대변인은 “신고자가 선관위에 제출한 녹음테이프를 청취했고, 청취 내용상 의혹이 사실일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최초 폭로자인 갑(甲)은 2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명의 조사관들에게 국회의원의 부인에게 공천 관련하여 돈을 주었고, 공천이 안되자 돈을 돌려받았다라고 분명히 진술했다”며 “그 자리에는 새정치연합의 당직자들을 포함한 6~7명의 배석자들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천 선관위에서 조사를 받은 신고자 을(丁)은 17일과 24일 각각 4명, 7~8명이 배석한 자리에서 갑(甲)이 의혹과 관련된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그 내용을 설명하고, 녹음 파일을 들려준 내용을 소상하게 진술했다”며 “17일과 24일 회합시의 녹음테이프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유 의원에게 “지금이라도 유 의원께서는 본인의 부인께 사실 확인을 한 번 물어봐 주시고, 그에 대해서 사실 확인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처음 기자회견에서 “4월8일 지자체장 후보가 다른 사람으로 전략공천되자 공천헌금을 한 B씨가 A국회의원의 자택으로 찾아가 강력히 항의했고, 이에 A의원의 부인이 화를 내며 5천만원 지폐뭉치, 합계 현금 2억원을 내팽개치듯이 돌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갑은 공천헌금과 관련된 구체적이고 자세한 내용의 동영상과 녹음파일, 다수의 사진들을 갖고 있었다”며 “이를 A의원에게 확인해주자 A의원은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고, A의원의 부인은 갑과의 통화에서 ‘살려달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이런 악의적인 보도로 명예를 훼손하고 이를 선거에 이용하려고 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진실을 명백하게 밝히고 다시는 이런 구태적인 정치공세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박범계 의원을 검찰에 고소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