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감사 ‘건별’ 이름 밝힐 수 없는 이유
“누가 일많이 했는지 금방 알아차릴까봐?”

“행정사무감사 지적에 대한 건별 (시의원)이름은 밝힐 수가 없습니다.”(의회사무과 관계자)
‘시민을 위한 열린 의회’를 만들겠다는 이천시의회가 시민의 알권리를 묵살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최근 2013년도 행정사무감사를 벌인 시의회는 총 67건에 대해 처리요구사항을 집행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누가 어떤 내용을 어떻게 감사했는지 각 건별에 대한 시의원 이름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감사에 따른 해당 기관이나 연관 있는 단체 등으로부터 항의를 받을 수 있고, 또 누가 일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의정활동 활약상이 금방 판가름 난다는 우려에서다.

그래서 매번 행정사무감사 때마다 집행부나 언론사에 처리요구사항 전달 시 시의원 이름을 누락시켜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그래봤자 ‘눈 가리고 아옹하는 식의 꼼수’이라는 게 관변 안팎의 지적이다. 이미 공개적인 감사를 벌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행감에 대한 ‘건별 이름 비공개’는 각종 불이익을 당할까봐 시원으로서 소신을 굽히는 행위나 다르지 않다는 눈총을 받고 있다.

시의회는 무사안일이 결코 자신들의 역할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고 시민들은 요구하고 있다.

주민을 대표해 감사를 벌였으면 잘했으면 칭찬을, 못했으면 그에 대한 비판과 질책도 겸허하게 받아들일 줄 아는 성숙한 시의원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