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노인 프로그램을 접하고 싶습니다.”
문화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농촌마을 어르신들의 간절한 새해 소망이다.

대월 70~80대 어르신들 사이에서 혁명의 바람이 불고 있다.
거동조차 힘들었던 어르신들이 10년은 젊어졌다고 신바람이 난 까닭에서다.

그동안 문턱이 닳도록 찾아 다녔던 병원•약국은 건강검진 차 간혹 갈 뿐 예전처럼 가는 일은 없다는 게 어르신들의 설명이다.

농사일로 평생을 들판에서 보내다시피 하며 허리 한 번 제대로 못 펴고 살아온 우리네 어르신들에게 만병통치약이 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건강체조’다. 어르신들은 체조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고 ‘체조는 곧 행복이다’며 웃음 짓고 있다. 삶의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한편 이웃 간의 정(情)도 새록새록 돋아나고 있다.

농촌지역 어르신들은 그 흔한 노래방 한번 제대로 못가보고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소외된 환경 속에서 건강 체조와의 인연은 효자가 따로 없는 행복 그 자체였다.

“일어서는 것조차 힘에 겨웠던 아흔 네 살 할머니도 건강체조를 한 후 건강이 좋아졌다”는 말은 기성세대들에게 많은 메시지를 전달해준다.

이렇듯 대월면 대대리와 군량리, 송라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어르신 건강체조 열풍은 지자체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어르신들은 “노래교실과 풍물놀이도 배워보고 싶다”고 주문하고 있다. 농촌이라는 이유로 이제 더 이상 소외받고 싶지 않다는 아주 당연한 욕심에서다.

대대리 최윤혁 이장은 “건강 체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자체의 지원이 꾸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르신들은 예산이 없어 건강 체조를 할 수 없는 건 아닌지 이제나 저제나 걱정이다.

어르신들은 “체조가 노인들에게 보약 부럽지 않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농촌지역 노인들이 다양한 취미활동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