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성초교가 의미 있는 전통체험을 보내고 왔다.
지난 10월 31일 설성초교 전교생 51명과 교사 등 60여명은 영월암과 도립서당에서 ‘아주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인 불교문화와 유교문화를 제대로 체험하고 배웠던 것이다.

이날 아침 10시, 영월암에 도착한 설성초교는 현담스님과 지요스님의 마중과 함께 아미타전 법당에 앉았다.

생전 처음 법당에 들어선 학생들은 주지스님인 보문스님이 들려주는 영월암의 유래를 신기해했으며, 곧이어 모둠을 지어 밥과 연관된 것들을 찾으러 법당 곳곳을 탐색했다. 미션을 수행하고 마당에 나간 학생들은 가을 은행잎으로 만들어진 네모상자에 들어가 인증샷을 찍으며 깔깔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학생들에게 제공된 점심은 두 말 할 것 없이 사찰음식. 밥풀 하나, 고춧가루 하나 남기지 않고 먹어야 합격이다. 편식을 하여 안 먹을 법도 한데 곧잘 먹는 학생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다. 손수 설거지를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주어진 과제를 모두 수행하고 마당에 나온 학생들은 다시 영월암 산책을 하며 영월암의 주요 전각들과 보물 제822호인 마애여래좌상, 범종각 등을 관람한다. 범종각은 영월암에서 종을 울리는 곳으로, 학생들에게 직접 종을 울릴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이후 학생들이 도착한 곳은 도립서당. 여기서 아이들은 훈장님으로부터 절하는 법, 사자소학 옛날 서당식으로 성독하기를 배워 마치 옛날옛적 여행을 떠난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곰질곰질 앉아있기가 좀이 쑤시면 이번엔 마당에서 떡메치기다. 한 학생이 있는 힘껏 떡메를 내려치면 다른 학생들은 인절미를 먹느라 야단이다.

체험을 마친 후에는 학생들을 위한 깜짝 퀴즈쇼가 준비됐다. 이천문화원에서 준비한 퀴즈쇼에서는 문제를 맞춘 학생에게 이천의 문화유산을 익힐 수 있는 승람도 놀이판이 선물로 수여됐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이천문화원이 문화소외지역 어린이들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진행해온 프로그램으로, 9월에는 엘리엘동산 장애인들은 식당에서 멋진 인형극을 관람했으며, 10월에는 과천동물원으로 자원봉사자들과 일대일로 짝을 맺고 동물원을 산책하는 ‘두리하나데이트’ 시간을 가졌다. 또한 11월에는 돌봄이 필요한 재가어르신들을 모시고 가을나들이를 떠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