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까지 1차 개설… 공동주택 연장 ‘난색’

“소방도로가 개설되면 하수관로와 도시가스가 들어온다는 소리에 전세 살던 집을 어렵게 장만했다. 그런데 소방도로가 공동주택 앞 100M 떨어진 마을회관까지 밖에 안 들어온다고 한다. 이 일을 어쩌면 좋나.”

내년에 개설될 마을 도시계획도로(소방도로)로 놓고 한 마을이 시끄럽다.

부발읍 무촌2리는 주민숙원사업으로 5~6년 전부터 추진한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가 내년부터 본격화된다는 소문에 마을주민들은 희망에 부풀었다.

그래서일까, 최근 마을 안쪽에 위치한 공동주택 G아파트(168세대)와 K빌라(36세대)의 경우 매매가격도 오르고 거래도 조금씩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공동주택 주민들은 소방도로가 개설되면 당연히 공동주택단지까지 들어서 그동안 불편했던 도로와 골칫거리였던 난방비와 자체 정화조 문제도 한꺼번에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무촌2리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는 총사업비 28억 6100만원을 투입해 마을 입구부터 마을회관(경로당)까지 총길이 500m, 폭 8~10m(2차선)로 오는 2013년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공동주택 주민들이 알고 있던 공동주택까지 ‘도로개설공사’와는 차이가 많다. 마을회관에서 G아파트와 K빌라까지 거리가 90~150m 상당 떨어져 있다.

이에 대해 이천시 상하수도사업소 측은 “아직 무촌2리 하수관로 공사는 계획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또한 도시가스 공사 관계자는 “주민이 원하면 시의 협조 공문을 통해 도시가스 개설이 가능하다”며 “하지만 현재와 같이 300여 세대 중 100여 세대에 국한되면 사업성도 떨어지고 주민의 비용부담도 크다”고 난색을 표했다.

상황이 이렇자 지난 23일 G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무촌2리 도시계획도로 개설’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는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대책회의에서 입주자들은 소방도로가 공동주택까지 연장되면 △소방차나 버스의 진출입, 그리고 왕복차량의 통행이 원활해 사고 위험이 해소되고, △도시가스 공급 및 자체 정화조 문제도 해결돼 최소한의 주민편의가 제공된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입주자대표회장 이 모씨는 “마을 300세대 중 200여세대가 밀집한 공동주택과 떨어진 소방도로는 반쪽짜리 도로”라며 “앞으로 K빌라는 물론 무촌2리 308세대 전 주민이 뜻을 모아 최소한의 주민편의를 찾기 위한 집단 민원 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무촌2리 경우 공동주택단지까지 도로 연장은 보상비 등 부족한 예산으로 힘들다. 다만 1차 계획도로가 되면 빠른 시일 내 2차 개설을 준비하겠다”며 “무촌2리 뿐만 아니라 과거 10여년이 넘은 공동주택의 도로문제는 시가 일일이 챙기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G아파트 B씨는 “부족한 예산으로 도로개설이 힘든 부분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도로 연장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도로개설 시 도시가스와 하수관로가 함께 진행되면 주민편의는 물론 비용부담이 줄어든다”고 말해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