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반기 원구성 코앞에 둔 이천시의회 

일각에선 “원만한 원구성 희망” 당에선 개입 움직임 아직 없는 듯 


“(의장이)누가 될 거 같아? 아무리 봐도 오리무중이야.” “내가 어떻게 의장이 되겠어, 선배님들이 많은데….” “나는 왜 빠뜨렸어?”

얼마 전 이천시의회 의장단 선거에 대한 기사가 나간 이후 의원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말들이다. 투표권을 가진 당사자들조차 하반기 원구성이 어떻게 짜여 질지 쉽사리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원구성이 원만하게 조율되기는 틀렸다는 얘기다. 사실 물밑 작업이 한창인 시의원도 있지만 과거와 달리 드러내 놓고 움직이는 모습은 적다.

아무래도 의장 후보군들이 정당의 눈치를 보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러나 현재까지 당에서 전적으로 개입하는 흔적은 없다.

이는 당에서 조각한 대로 시의원들이 로보트처럼 움직여 원구성이 이뤄졌던 전반기 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당에서는 원만한 원구성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시의원이면 누구나 다 의장 후보가 될 수 있지만 지금의 시의회는 의장을 엄선해서 뽑아야 할 필요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원만한 원구성’이라 함은 다선의원을 염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새누리당이 거의 싹쓸이 하다시피 한 전반기와는 달리 민주통합당의 버젓한 원구성 진출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정가는 유독 이번 의장선거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느 시의원의 말처럼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오리무중’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지역정가의 관심이 부담으로 작용했는지 의장선거를 코앞에 둔 시의원들은 지금 이천에 없다. 21일 정종철 의원을 제외한 8명의 시의원이 9박10일 간의 일정으로 유럽 연수를 떠난 것이다.

전반기 의회 마무리 차원에서 떠난 유럽연수지만 의원들은 귀국하자마자 원구성과 행정사무감사 등 빠듯한 일정이 예정돼 있다.

더군다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농가들이 ‘죽느냐 사느냐’를 놓고 아우성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적절하지 못한 유럽연수라는 지적이 급격히 제기되고 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후반기 원구성에 대한 원만한 조율이 이뤄질지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