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용역 최적지 설성면 자석리… 뒤이어 부발읍 죽당리

이천시립장사시설 건립추진위원회가 닫힌 행정으로 비난을 사고 있다.

이천시의 여러 가지 숙원사업 중 하나인 만큼 시민들의 알 권리가 충족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천시립장사시설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박의협, 이하 추진위)가 지난 23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2차 용역 결과 보고 및 토론 시간을 가졌다.

이날 2차 용역 결과 보고에 따르면 경제성, 접근성, 교통성 등으로 미루어보아 설성면 자석리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고, 용도지역 변경이 필요한 부발읍 죽당리가 뒤를 이었다. 또 중리동 단월1통은 도시공원 해제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되어 3위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설성면 자석리가 시립장사시설 부지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하지만 박의협 위원장이 “용역 결과는 어디까지나 선정에 필요한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일단락하면서 설성면 자석리가 아닌 다른 곳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비춰져 향후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용역 결과 보고 이후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 박 위원장이 “기자들이 있으면 토론이 어려우니 퇴장해달라”고 발언하여 취재기자들을 내쫓으면서 ‘밀실 광역화 추진’에 이은 ‘닫힌 행정’을 구현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그간 추진위가 시 재정 악화를 빌미로 밀실에서 여주, 양평, 광주와 함께 하는 광역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져 시민들의 비난을 받아왔던 것이다. 여기에 이날 회의 진행방식에 대한 문제까지 더해져 사건에 대한 비난의 여론은 일파만파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27일 2차 용역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연말연시 위원들의 시간적인 문제를 핑계로 4개월가량을 미루다가 치러진 것이어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시민 H씨(60)는 “2차 용역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시립장사시설 추진회의가 열리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려왔었다”며 “4개월이나 늦은 상태에서 진행하는 것도 모자라 닫힌 행정까지… 시립장사시설을 기다리는 시민들을 더 이상 기만하지 말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P씨(52)는 “시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비공개로 진행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알 권리를 무시하고 20만 이천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