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이사 “그간 회비 납부했던 사람과의 차이가 무엇이냐”
심덕구 상임부회장 “강제로 납부하게 할 순 없고 권고하겠다”

이천시체육회 이사회에서 회비 납부 문제가 불거졌다.

회비 납부에 대한 강제 조항을 담기 위해 정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지난해까지의 미납자들은 묻어둔 채 ‘당해연도’부터 문제를 삼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천시체육회는 지난 24일 정기총회를 열고 △임원선출 및 선임(안), △2011년 운영결산의 건, △2012년 사업예산(안), △체육회 운영규정개정(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정기총회는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였으나 마지막 운영규정개선(안)에서 언성이 높아졌다.

회원 간 회비 납부가 원활히 되지 않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 ‘임원은 이사회의 의결로 회비를 반기별로 자진 납부하되 납입 기간은 반기가 시작되는 달의 말일까지로 한다’는 규정을 ‘임원은 이사회의 의결로 당해연도 회비를 자진 납부해야 하며 미납시 의결권 및 발언권이 없다’는 규정으로 수정하고, ‘임원은 이사회비 2년 이상 미납시 총회에서 제명한다’는 규정을 새로이 신설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김태린 이사와 박기선 이사가 반발하고 나섰다.

먼저 김태린 이사는 “각 이사진들이 책임과 의무를 행하지 않으면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우리는 일반 친목회가 아니기 때문에 임원으로서의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며 회비납부서 공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심덕구 상임부회장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으므로 납부서 공개는 불가하다”고 답했다.

박기선 이사는 “사전에 모든 이사들에게 회비 납부를 독려하는 연락을 취했어야 했다”며 “하지만 전화로라도 모든 이사에게 연락이 취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태린 이사는 “회비 납부의 기준을 당해연도부터로 규정한다면 그간 착실히 납부해왔던 이사들과 납부하지 않았던 이사들의 차이가 무엇이냐”고 따진 후 “서로가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심덕구 상임부회장은 “분명 불공평한 부분이 있다”고 인정한 뒤 “하지만 강제로 그간의 회비를 납부하도록 강요할 순 없다. 양심의 잣대에 맡겨야 할 일이다. 체육회 이사 활동을 유지하고자 하는 분들께는 계속해서 독려를 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박기선 이사는 “무조건 권고할 것이 아니라 5년 이상 회비를 내지 않은 사람들은 자진사퇴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심덕구 상임부회장은 이에 대해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운영규정개선(안)은 원안대로 의결이 됐으며, 지난해까지 회비를 납부한 이사들과 납부하지 않은 이사들에 대한 처우는 이후 임시총회 등을 다시 개최해 의논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