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을 앞둔 이천·여주지역의 최대 이슈는 선거구 분구다. 선거구 분할 요구는 여주보다 배 가까이 인구가 많은 이천에서 시동이 걸려 현재 국회 앞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분구 요구는 이천 출신 국회의원을 선출하자는 시민들의 여론에서 비롯됐다. 17·18대 국회의원 모두 여주 출신이다.
이런 가운데 선관위에 등록한 예비후보가 8명, 이밖에도 9명에 육박하는 총선 후보가 자천타천 입에 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의 ‘공천이 곧 당선’이란 수식어가 이번에도 통할지, 야권단일화가 이뤄질지, 아니면 지역 대 지역 대결구도가 짜여질 지 총선을 앞둔 여주·이천선거구는 현재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한나라당에서는 초선의 이범관 의원(69)과 유승우 전 이천시장(64), 이희규 전 국회의원(57), 박연하 단국대 평생학습연구소 소장(56)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최병윤 그린기술산업회장(53), 이희웅 전 고양부시장(63), 표영범 전 농림재단 대표(63), 장석일 전 이천시의사회장(50), 박해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67) 등도 거론되고 있다.
재선 도전에 나서는 이범관 의원은 최근 의정보고회를 통해 치적 홍보는 물론 당원협의회 조직 강화에도 힘쓰는 등 현역 프리미엄을 살려 민심 얻기에 주력하고 있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3선 단체장 반열에 오른 유승우 전 시장은 오랜 행정경험과 이천지역의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희규 전 의원 역시 오랜 정치경력과 이천토박이 지지기반을 무기로 이번에는 반드시 금배지를 달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다른 후보들도 조만간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돼 본선보다 더 치열한 공천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 민주통합당
민주통합당에서는 김문환 극동대 겸임교수(48)와 홍헌표 이천시 향토협의회장(57), 신철희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선임연구원(40)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일찌감치 공천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김도식 전 경기지방경찰청장(60) 등의 출마도 거론되고 있다.
언론인 출신인 김문환 교수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와 이름을 알린 뒤 지금까지 특유의 부지런함으로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이어오고 있다.
민주당 이천·여주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헌표 회장은 그간 당 조직 강화와 사회단체 활동을 통해 지지세를 넓히고 있으며, 신철희 연구원 역시 젊음을 앞세워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천 장호원 출신인 김도식 전 청장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꾸준하게 총선 출마가 거론되고 있어 그의 움직임에 따라 이번 총선구도에 지각변동이 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 기타·무소속
현재 통합진보당 이천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엄태준 변호사(49)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참여당 후보로 이천시장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뒤 이번 총선을 설욕의 기회로 삼겠다는 각오다.
14~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미래연합 이규택 대표(70) 역시 지난 총선에서 자신의 출신지역인 여주에서는 이범관 의원을 이겼지만, 이천에서 지는 바람에 아쉽게 패배해 와신상담하며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 무소속 주자인 조은 세무법인 대표 원경희씨(57)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주군수에 출마했다 낙선한 뒤 현재 국제와이즈멘 중부지구 경기동지방 총재를 맡아 세를 늘려가고 있다.
이 밖에 총선 출마경험이 있는 김선정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정책실장 등도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