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종합운동장 내 체육회 회의실에서 신임 사무국장 선임의 건을 논의하는 이천시체육회 이사진.

이천시체육회 사무국장 선임 건에 대해 이사회에서 심사기준 공정성과 진행과정 상의 이의를 제기하며 집단 반발, 사무국장 인준을 부결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통상적인 인준 절차가 이사회에서 부결된 것은 그동안 상임부회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스포츠센터 위탁 등으로 체육회의 파행운영이 지속되자 이사진들의 불만의 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이천시체육회는 종합운동장 내 체육회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무국장 선임의 건을 상정, 논의했다.

곽병두 상임부회장 주재로 열린 이날 이사회는 총70명의 이사 중 32명이 참석, 위임 15명으로 성원, (가칭)인사위원회에서 선정한 P씨에 대한 사무국장 인준을 놓고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결과 32명의 이사 중 반대 26표, 찬성 4표, 기권 2표로 신임 사무국장 인준이 부결됐다.

이날 이사들은 “12명의 사무국장 후보에 대한 프로필이나 설명도 들은 것이 없다. 오늘에서야 이사회 통보를 받으며 P씨가 선정된 것을 알았다”며 “사무관 5급에 해당되는 체육회를 이끌어 갈 중책을 맡길 인물을 뽑는 일이다. 납득할 수 있는 과정과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또 이들은 사무국장 후보자를 최종 선정하는 심사위원 4명 중 외부인사 2명 외에 체육회 인사 2명이나 포함됐는데, 최종 합격자 P씨는 2명의 체육회 인사와 활동을 해 온 인물로 심사기준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시체육지원센터 소장은 “사무국장 선정방식은 통상적으로 해오던 것”이라며 “공개면접을 통해 가장 점수를 많이 받은 사람이 선정된 것이다. 이를 번복하는 건 법적인 문제를 검토해봐야 한다”고 설명, 이사들의 원성을 샀다.

일부 이사들은 “체육회가 2년간 상임부회장이 공석인 채로 총회도 열지 못하는 등 파행 운영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스포츠센터 위탁과 관련해서도 체육회가 피해만 봤다”며, “이에 대해 시가 근본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사회에서는 오는 1월 12일 임시총회를 열어 신임 상임부회장을 선출건과 사무국장 선임 방식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