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센터 노조는 지난 20일 이천시 문화의 거리에서 천막농성 투쟁에 돌입했지만, 저녁 7시 30분경 이천시 공무원과 노점상 철거반 50여명이 천막을 강제 철거하며 사태는 점점 악화되어 갔다.

이천스포츠센터 위탁계약이 K업체로 변경되자 고용 불안을 느낀 노조 조합원들은 ‘공공성 강화, 고용승계 쟁취, 조병돈 시장 퇴진’을 외치며 거리 투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노조는 지난 20일 이천시 문화의 거리에서 천막농성 투쟁에 돌입했지만, 저녁 7시 30분경 이천시 공무원과 노점상 철거반 50여명이 천막을 강제 철거하며 사태는 점점 악화되어 갔다.

이에 노조는 21일 수요촛불문화제, 22일 국회의원 사무실 항의방문, 24일 이범관 국회의원 면담, 27일 조 시장 규탄 피켓 시위, 28일 시민궐기대회, 30일 송구영신 문화제로 더 강력하게 투쟁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2시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지역지부 스포츠센터 노조와 진보통합당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천막농성 돌입’ 기자회견을 이천 문화의 거리 광장에서 가졌다.

하지만 이날 이천시청 공무원과 노점상 철거반 50여명은 ‘집회 신청을 했어도 도로교통법 상 불법 적치물(천막) 설치는 안된다’며 막아섰고, 서로가 긴박한 대치 상황에서 기자회견은 진행됐다.

먼저 이양수 지역노조 위원장은 “이천시의 일관성 없는 민간위탁과 조 시장의 노조를 인정 안하는 몰상식에 분개한다”며 “최근 한나라당은 비정규직 계약직을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함에도 이천시는 거꾸로 가는 독선적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말을 열었다.

또 임병열 수석부본부장은 “공공성 강화로 존재해야 할 스포츠센터가 민간위탁 되면 서비스 질은 저하되고 이를 이용하는 비용은 상승한다”고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

이어 통합진보당 이천지역 천세정 공동위원장은 “시설관리공단을 설립하면 시민 편의와 공공성이 강화되지만 영리 목적에 민간 위탁운영은 무능력한 시 행정으로 시민에게 부담만 가중시킨다”고 주장했다.

또 엄태준 공동위원장도 “스포츠센터는 광역소각장을 유치하면서 공공시설로 건립된 것으로 5개 지자체가 공동 자금을 투자해 운영된다”며 “센터의 민간위탁은 건립 취지와 근본 목적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강제 철거를 하겠다고 나선 이천시 측과 이에 막아서는 노조 측과 신경전과 긴장감이 돌았지만 대낮에 시민들이 오가는 자리에서는 별다른 충돌 없이 농성은 이어졌다.

이날 저녁 7시 30분경 농성장을 다시 이천시 측 공무원들과 철거반 50여명은 노조 측과 몸싸움을 벌이며 텐트를 강제로 철거했다.

당시 문화의 거리를 지나던 한 시민은 “자세히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추운날씨에 2~3인용 텐트를 치고 자신들의 주장을 알리겠다는데, 공무원과 철거반들이 강제로 철거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느낌”이라고 안타깝게 여겼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