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천시 신둔면 고척리 입구에 소재한 B사찰에서 납골당을 조성하는 것을 반대하는 마을주민들이 이를 결사반대한다며 집회를 갖고 있다.

14일 B사찰 앞에서 철회 요구 집회

“대문 앞에 납골당이 웬말이냐! 이천시는 각성하라”
신둔면 고척리 B사찰이 3500기 규모의 납골당을 건립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고척리 발전협의회와 마을 주민, 그리고 조성 중인 도자예술촌 입주예정자 등 150여명이 마을 입구에 위치한 B사찰 앞에서 납골당 조성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다.

주민들에 따르면 B사찰이 지난 2008년 건립된 후, 법당 및 제실 등의 종교시설 확장을 위한 증축을 지난 3월부터 추진했다.

하지만 B사찰은 종교법인일 경우 납골당 5000기 이하는 종교시설로 신고만으로 건립할 수 있는 점을 이용해 별도의 종단을 만들어 납골당(종교시설) 시설을 건립해왔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건물 증축이 납골당으로 의심돼 사찰을 방문했다”며 “당시 B사찰은 주민동의 없이 납골당을 하지 않겠다는 거짓 약속으로 주민들을 우롱해 왔다”고 반발했다.

또 “지난해 6월 이천시에 납골당 반대 민원을 접수했고, 이천시로부터 납골당 설치는 불법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관련법 상 별 문제가 없자 이천시는 증축 허가를 내주었고, 주민들은 이천시 행정에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발전위 정용구 회장은 “납골당이 조성되면 우선 마을 입구에 설치돼 혐오감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명절 및 부처님 오신 날 등 B사찰 내 주차장 부족으로 편도 1차선 도로는 차량으로 길을 막는 등 주차문제가 대두됨으로써 많은 불편과 제약이 따른다”고 말했다.

또한 “대대로 평화롭고 조용하게 살아온 우리의 터전 입구에 혐오시설인 납골당이 설치되면 마을 이미지는 나빠질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고, 이를 막지 못하면 자손대대로 모든 불편을 겪어야 한다”고 분개했다.

이에 B사찰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와 모든 관계기관의 자문을 구해 합법적이며, 신도 및 무연고자 등을 모실 수 있는 시설로 하자가 없다”고 일축하며, 납골당 설치 강행을 시사해 주민들과 사찰 간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한편, B사찰은 1400㎡의 건물 2~3층에 3500여기의 납골시설을 계획, 일부 층은 거의 마무리 단계로 준공을 기다리고 있지만 다수의 민원이 발생돼 준공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동민 기자  coa00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