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168개 어린이집 CCTV 설치 31개소

최근 어린이집에서 아동 폭행과 학대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천시 관내 어린이집에 자녀를 맡긴 부모들의 마음은 예전과 같지 않다.

신뢰할 수 있는 어린이집으로 나아가기 위해 어린이집마다 CCTV설치 지원과 평가인증 장려 등 지속적인 지원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민 Y씨(여, 증포동)는 지난 16일경 부발읍에 위치한 한 아파트 단지를 방문했다. 단지 내 놀이터에서는 어린이집에서 나온 아이들이 교통신호 놀이가 한창이었다.

한참을 아이들의 놀이를 구경하던 Y씨는 깜짝 놀랐다. 일반 도로보다 1m가량 높은 놀이터에서 계단을 내려오던 한 아이가 그만 굴러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담당 선생님도 당황한 나머지 아이를 가만히 쳐다봤고, 아이는 뭔가 이상한지 울지도 않고 선생님만 물끄러미 쳐다본다.

“너무 깜짝 놀랐어요. 떨어진 아이를 가만히 보고 있는 선생님과 네다섯 살 되어 보이는 아이는 울지도 않고 그저 선생님 눈치만 보는 거예요. 참으로 기가 차 말도 안 나오더군요.”

Y씨는 그 상황에서 아이가 울지도 않고 눈치를 보는 것을 보고, 어린이집의 교육 환경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고, 직접 해당 어린이집에 전화를 했다.

하지만 Y씨는 해당 어린이집 원장과 통화를 해보지만, ‘우리가 잘못했다’, ‘선생님이 그런 사람 아니다’, ‘아이 집 연락처는 못 알려 준다’, ‘뭐를 바라냐’는 등 시원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천시도 언론보도와 제보로 해당 어린이집을 찾아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미비한 점에 조치토록 하고, 아이 부모의 인지여부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 선생님이 보조 교사인 점을 감안할 때, 타 어린이집 A원장은 “대개 어린이집이 정교사 수급이 어려울 때 보조 교사를 두는 경우가 많다”며 “시의 교사 수급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귀뜸했다.

특히 A원장은 “어린이집의 신뢰를 위해서도 CCTV 설치가 부모와 아이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며 “아직 관내 160여개 어린이집에 CCTV 설치는 31개소로 열악한 환경”이라고 설치비 지원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와 전국 230여 지자체가 부모들이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육성 지원하기 위해 ‘평가인증제’를 도입해 ‘선진 보육서비스’를 제공한다지만, 최근 이천시는 평가인증 수당지원(교사 1인당 월 3만원)을 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