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의료원 장례식장 증축이 강행되는 가운데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질 전망이다.

이천시가 지난 주 이천의료원 장례식장 증축에 대한 ‘도시계획시설 사업 실시계획’을 인가했고, 이에 경기도는 지난 14일 이를 고시했다.

이에 주민들은 재산권과 생활권의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강력히 투쟁할 태세여서, 향후 이천시의 (장례식장 증축에 대한) 건축허가와 공사 진행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4일 이천의료원 인근 D아파트 517세대 주민들은 ‘도시계획시설(경기도의료원 증축)사업 실시계획인가 주민의견사항에 대한 회신’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전달받았다.

공문에 따르면 ‘경기도의료원(장례식장) 증축 사업에 따른 주민의견에 대해 사업시행자인 경기도의 조치계획을 알려드리오니 공익사업에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명시돼 있다.

주민의견사항에 따른 조치계획은 △건물위치를 1M 후퇴(당초 4.9M에서 5.9M로), △관상목을 추가식재에 혐오시설 표출을 최소화, △아파트 측으로 향한 창문을 계획하지 않고, △주위에 차폐시설 설치와 방음벽 설치 고려, △신축으로 인한 미관 향상, △주차문제도 병원 내 주차와 병원 옆 하천부지를 주차장으로 이용해 주민 불편이 없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와 관련 주민들은 분개하고 있다. 지난 9월 21일 도시계획시설사업을 공고와 주민 고시 공람이 실시됐고, 9월 28일 D아파트에서 주민설명과 의견수렴을 가졌다.

주민 설명 자리에서 주민들은 “코앞에 장례식장 증축 누가 좋아하겠나, 주차난과 사고위험이 크다”며 “기존 자리에 응급센터를 건립하고 지하에 장례식장을 증축할 것”을 요구했다.

D아파트 통장은 “우리의 요구사안은 기존 자리에 지하로 증축하라는 것”이라며 “엉뚱한 조치계획만 내놓고 (이천시의) 사업 인가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고시 공람이후 주민설명회와 의견수렴을 거쳤고, 경기도에 주민의견 반영과 조치계획을 받은 만큼 법적으로 인가할 수밖에 없었다”며 “시행자가 경기도며, 주민들의 원칙적 불가는 한계가 있다. 이천시는 법 집행(인가처리)을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D아파트 동대표들은 16일 대표자회의를 갖고, 주민 전체 의견 수렴을 통해 향후 대응 방향을 논의할 방침이다.

입주민 이 모씨는 “나의 재산권이 침해당하고, 생활권이 불편해지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양쪽 도로를 차단해 공사를 막고, 주민 전체가 머리띠를 매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