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단독입찰 가능성 커져… 매각 가격 낮아질수도

하이닉스 인수에 STX와 SKT이 뛰어들었지만 지난 19일 STX는 하이닉스에 대한 7주간의 예비실사를 실시한 결과 인수 추진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STX 측은 인수 중단 배경에 “세계경제 불확실성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부담, 중동 국부펀드의 자금 조달 차질 등 3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상호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하이닉스 매각은 STX의 입찰 불참과 관계없이 예정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채권단이 애초 일정대로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만큼 SKT만의 단독 입찰 가능성이 커졌다.

20일 하이닉스 채권단은 실무자회의를 열고 “공동매각주간사 및 주식관리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애초 일정대로 하이닉스 매각 입찰을 다음달 24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SKT 측도 일단 인수를 예정대로 추진해가기로 했다. SKT은 “하이닉스가 SKT의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확신에 변함이 없다”면서 “예정대로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SKT만이 참여하게 됨으로써 유효경쟁과 관련한 논란과 매각 가격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21일 채권단은 SK텔레콤 외에 추가로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에도 입찰 참여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닉스 노조는 “지금 상황은 8천억원이 조금 넘는 금액으로 하이닉스를 인수할 수 있고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하이닉스 매각은 국가 기간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일임을 알고 미래를 팔아 현재를 살려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채권단의 졸속매각 우려에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

이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