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해강도자미술관은 이천의 자존심. 꼭 지켜낼 것”

국제대학이 조선일보 등에 해강도자미술관을 매각한다는 입찰공고를 게재함에 따라 지역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자칫하다간 해강도자미술관 내부의 유물들은 물론이고 미술관의 존재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이에 시에서는 해강도자미술관이 개인에게 매입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국·도립화를 추진하는 등 대책마련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이천시에 따르면 국제대학은 2008년경 학생들의 교육 자료용으로 해강도자미술관을 80여억에 매입했다.

그런데 교육부 감사에서 ‘학교가 평택에 있는데 이천에 있는 해강도자미술관이 학생 교육용이 되겠느냐’며 매각할 것을 요구한 것.

이에 따라 국제대학은 6월경 조선일보 등에 해강도자미술관(내부 유물 포함)을 82억에 매각한다는 입찰공고를 게재했다.

국제대학이 입찰공고를 내걸자, 시는 해강도자미술관과 내부 유물들이 개인에게 넘어갈 것을 우려해 청와대에 ‘해강도자미술관을 국제대학의 교육 자료용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부의 감사를 철회해달라’고 건의했지만, 청와대에서는 ‘사유재산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다.

시는 다시 경기도청에 ‘해강도자미술관을 국립화, 혹은 도립화해 도자 유물들을 안전하게 보존해줄 것’을 건의하고, 국제대학에도 ‘해강도자미술관의 매각을 보류해줄 것’을 요구하는 제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다행히 해강도자미술관 내 유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몇 있지만, 직접적으로 미술관을 매입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미술관의 이와 같은 행보에 시민들은 해강도자미술관 내 유물이 유출되진 않을까 걱정된다며 미술관의 안전한 거취를 위해 조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시민 이씨(45)는 “국제대학에서 입찰공고를 내건 이상 미술관은 언제든지 매각될 수 있는 위기에 처한 것”이라며 “시 예산으로 미술관을 매입할 수 없다면 국·도비를 끌어서라도 매입하던지, 그렇지 않으면 국·도립화를 조속히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해강도자미술관은 이천의 자존심, 나아가서 도자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의 재정이 열악한 관계로 시에서 미술관을 매입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불행 중 다행으로 미술관의 높은 입찰가 덕에 개인에게 쉽게 매각되진 않을 것 같다. 빠른 시일 내에 국제대학 등과 조율해 대책을 강구해보도록 하겠다”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강도자미술관에는 보물 1점을 포함한 1033점의 도자 유물이 전시돼 있다.

이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