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측 “갑작스런 재계약 불가 통보는 불합리해”
수영장 시설 개보수에 따른 회원들 이용 불편 초래

마리나수영장의 위탁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재계약 공고와 함께 향후 개보수 공사가 예정된 가운데 수영장 관계자와 회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재계약 여부가 불확실하고, 재계약이 되더라도 개보수에 따른 수영장 운영이 공사 기간 동안 중단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물론 800여명에 달하는 수영장 회원들의 불편도 따른다는 지적이다.

이에 이천시는 수영장 노후화에 따라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 시설 개보수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다음 주 중 수영장 운영 계약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다음 재계약 시에는 시설 개보수에 따른 수영장 운영중단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이천시와 이천시근로자종합복지관 측에 따르면 이천시는 지난 17일 이천시근로자종합복지관에 마리나수영장의 계약기간이 종료된 후 재계약이 불가하다는 공문을 보냈다.

시설 노후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있어 개보수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수영장 운영 중단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갑작스런 재계약 불가 통보에 수영장 관계자 및 회원들이 수영장 운영중단은 ‘말도 안 된다’며 이천시의 이와 같은 통보는 불합리한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영장 측에서는 “7년간 2억 9천여만원의 월세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수영장 시설보수비는 10%에 그쳤다. 당초 적절한 시설보수를 해줬다면 지금과 같은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시의 안일한 운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회원의 70%가 건강이나 재활을 목적으로 수영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잠시라도 운영을 중단하면 건강상의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아직 예산도 확보되지 않은 시점에서 개보수의 기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알 수 없어 타 수영장으로 옮길 수도, 옮기지 않을 수도 없는 처지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수영장 운영중단 시 직원들에 대한 사후조치도 마련되지 않아서 직장을 옮겨야 할지, 개보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수영장 측과 800여명의 회원들은 수영장의 운영중단을 거부한다는 서명서를 다음 주 중으로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마리나수영장 관장 A씨는 “복지사업은 복지사업답게 계속돼야 한다. 하루아침에 운영중단이라고 하면 회원들은 물론이고 직원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계약 절차에 따라 다음 주 중으로 수영장 운영 전대의 입찰공고가 있을 예정”이며 “시설 노후화에 따른 개보수 공사는 올해 예산확보가 어려워 내년 예산으로 개보수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마리나수영장은 이천시에서 이천시근로자종합복지관과 수탁협약을 맺은 후 이천시근로자종합복지관은 현재 수영장을 운영하고 있는 A씨와 다시 전대계약을 맺은 상태로, 오는 9월 30일 전대승인이 종료된다.

이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