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란이 되고 있는 K자동차 출하장과 국도를 잇는 사도.

최근 들어 기업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사회 환원 활동이 강조되는 만큼, 기업의 이미지 마케팅 측면이 기업 이윤 추구보다 앞선다.

그런데 관내 모 자동차 회사의 출하장은 전혀 반대의 길을 걷고 있어, 지역민들에게 지탄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출하장에서 국도변까지 300여M의 개인도로(사도)를 만들어 놓고, 인근 지역민들의 개발행위를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에서다.

지난 27일 주민 등에 따르면 마장면 표교리 자동차 출하장 앞, 이천~양지 간 42번 국도에서 300여m를 들어가면 신차들을 실은 트레일러 차량들이 도로 한 편에 줄지어 서있다.

도로 주변엔 농장과 가정집들이 눈에 띄지만 크게 부락이 형성되지는 않았고, 주도로가 트레일러들이 주로 다니다보니 도로 위험은 물론 섣부른 개발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 지역은 동부권광역자원회수시설, 패션물류단지 건립 등 서이천IC와 덕평IC가 인접해 개발 수요가 많아지고 있어 상충된 부분도 있다.

장록동에서 작은 업체를 운영하는 김 씨는 교통 여건을 고려해 표교리에 자신의 땅에 근린시설을 지어 이전을 준비했다.

사도에 접한 김 씨는 땅을 개발하기 위해서 ‘자동차 출하장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이천시의 요구에 회사 측을 찾아보지만, 회사 측은 ‘(본사 방침 상) 동의를 해 줄 수 없다’는 답변이었다. 김 씨는 동의서를 못 받아 건물을 지을 수 없게 됐다.

이광희 의원은 “표교리 자동차 출하장 앞 사도 부근에 3~5건의 개발행위가 안 되고 있다”며 “기업이 지역에 들어와 서로 돕고 함께 가는 것이 맞는데, 어찌 된 것이 시는 기업의 입장에 서 있고 기업은 자신들의 이윤추구에 급급해 지역민들에게 피해를 주느냐”고 따졌다.

시 관계자는 “표교리 출하장은 특수한 사항으로 이천시 도로대장에도 등재되어 있지 않은 사도(私道)”라며 “2008년부터 개발민원이 잇따라 회사 측에 협조공문을 보냈지만, 회사 측 ‘사고위험 등의 이유로 사용 동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K자동차 출하장 관계자는 “사유재산이지만 도로를 사용 못하게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회사 방침과 사고 위험으로 개발행위를 위한 도로사용 동의서는 불가”라고 답했다.

출하장 앞 사도, 준공 초기 기부체납을 받지 못한 부분과 사도의 일정 부분이 하천부지를 점용해 쓰는 것을 감안할 때, 이천시와 주민, 자동차 출하장 간의 조속한 해결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천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