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법면 단천2리 입구에 걸린 재입식 반대 현수막.

주민들 “30년 양보했으니 우릴 위해 양보해줘라”
Y농장 “재입식 못 하면 농가의 생활은 어떡하나”

축산농가들의 재입식 여부를 놓고 율면, 설성면 등 농장주와 주민들 간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호법면 단천2리가 목청을 높이고 있다. 단천2리에 위치한 Y농장의 재입식에 대해 인근 주민들이 적극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일 단천2리 주민들과 Y농장에 따르면, Y농장은 설비를 구입하는 등 가축들의 재입식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 등의 이유로 지난 2일 마을 입구에 ‘돼지냄새 얼마나 심한지 농장에서 먹고 자고 해봐요!’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거는 등 Y농장의 재입식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이 마을은 Y농장을 가로질러 패션아웃렛을 잇는 도로가 만들어질 예정이어서 양측의 입장이 더욱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서정봉 단천2리 이장은 “여름에 비가 올 때는 창문을 못 열 정도로 악취가 심하다. 초등학생인 우리 자녀들은 평소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게 한다”며, “Y농장이 축사를 운영했던 30여 년 동안 주민들이 많이 참고 양보했으니, 이번에는 Y농장 측이 축소나 이전 등 양보할 수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하지만 Y농장 측은 “재입식을 못하게 되면 우리 농가의 생활은 어떻게 하느냐”며, “아직 벌어지지도 않은 일로 반대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우리가 잘못을 했다면 시정해야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시에서 주민들의 민원에 의해서 재입식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며, 그에 따라 “단천2리를 통하는 구간은 추후에 검토해보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천저널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