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전 장우성 <수선>

같은 생애 다른 작품관 ‘이색전시 될 듯’

이천시립월전미술관에서 60여년을 함께 한 사제가 만난다.

월전미술관(관장 장학구)은 4월 23일부터 7월 10일까지 사제지간인 월전 장우성과 남정 박노수의 작품을 한 데 볼 수 있는 ‘한국수묵대가: 장우성·박노수 사제동행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2012년으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월전 장우성을 축하하기 위한 전초전으로, 월전 장우성의 작품 30여점과 남정 박노수의 작품 30여점이 전시된다.

근현대한국미술사를 연 장우성과 그의 첫 제자인 박노수의 작품을 통해 현대한국화의 흐름과 그 특징을 한 눈에 살펴보고, 아울러 국외에 현대한국화 및 작가를 알리기 위해 개최됐으며, 그에 앞선 전시특강에서는 두 작가의 만남과 예술정신, 예술세계를 통한 작품의 차별성, 그리고 한국화단에서의 위상 등을 알 수 있다.

월전 장우성은 서울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로 임용되어 16년간 한국 대학미술교육의 선구자 역할을 했으며, 전통문인화에 서양화 기법을 접목시킨 ‘신문인화가’였다. 또 남정 박노수는 장우성의 뒤를 이어 21년간 미술교육에 이바지했지만, 스스로의 창의적 예술정신과 기법을 갖춘 ‘격조의 예술가’였다. 이는 두 작가는 비슷한 인생을 살았지만, 서로 다른 작품을 낳았다는 것을 알려준다.

▲ 남정 박노수 <사득유정>

그에 따라 월전미술관에서는 두 작가의 예술을 비교함으로써 그들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조명해보고 그것이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에 주안점을 맞췄다. 같은 소재의 작품을 어떻게 달리 표현했는지 알아보기 위해 같은 소재의 작품을 택했으며, 회화작품의 본이 되는 스케치를 통해 두 작가 각각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시립월전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사제동행전을 통해 같은 길을 걸었으며 비슷한 생애를 살았던 사람들이지만, 그 둘이 너무나 다른 작품 세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동양화를 가르치고 계승하는 데에 포커스를 뒀다”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내년에는 특별전과 학술대회 등을 통해 월전 장우성의 탄생 100주년을 기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시특강은 오는 23일 오후 2시 월전미술관 2층 세미나실에서 개최되며, 정현숙 이천시립월전미술관 학예연구실장과 조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홍선표 이화여자대학교 교수가 진행한다.

 

 

이천저널

한송이 기자  uh07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