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상상력의 소유자 ‘맘마미아 전수경’

국내공연 500회 맞은 뮤지컬 ‘맘마미아’의 전수경
한국 관객들에게 가장 사랑 받는 뮤지컬 ‘맘마미아!’가 5월 4일부터 5월 9일까지 6일간 이천아트홀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배우 전수경은 국내 공연 500회를 맞는 ‘맘마미아!’에서 화려한 남성편력을 자랑하는 타냐로 줄곧 무대에 서왔다. 감칠맛 나는 그녀의 연기는 서구적인 외모와 어우러져 한 번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전수경 표 타냐’를 만들어냈다. 이천시민이라면 이번 맘마미아 공연에서 전수경을 눈여겨 볼만하다. 1966년생인 그녀는 양정여고 출신이다.
그녀는 이천시민과 양정여고 후배들을 위해 최선의 연기를 펼칠 계획이다.

Q 극중에서 도나의 옛 친구 타냐 역을 맡았다. 전수경 씨의 이미지가 ‘너무도 잘 맞는다’고 생각된다. 혹시 실제 성격도 비슷한 것은 아닌지?
-타냐는 화려하고 럭셔리하면서 자유분방하지만 저는 성실하고 합리적인 편이다. 그래서 공연을 처음 시작할 때만해도 전혀 비슷하지 않았지만 공연을 계속 하면서 점점 타냐와 비슷해져가고 있다. 공연을 본 많은 사람들은 실제 모습도 타냐와 같을 것이라고 오해를 하기도 한다. 지금은 타냐처럼 멋지게 사는 인생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좋은 점들은 닮아가려 하고 있다.

Q 이는 극중 캐릭터의 내면을 너무나도 잘 해석하고 소화해내기 때문일 것이다. 배우의 기본이겠지만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배우라는 직업은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실제로 살지 않은 삶을 연기하기 위해 영화나 책 속, 주변 인물들을 통해서 간접경험을 하며, 마음속으로 무한한 상상을 하고 있다. 바로 이런 점이 나만의 노하우라고 할 수 있겠다.

Q ‘뮤지컬 맘마미아’가 가벼운 흥미위주의 뮤지컬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맘마미아’가 던지는 메시지는? 그리고 이천시민 또는 양정여고 후배들이 찾아야할 메시지는 무엇일까?
-‘맘마미아’는 모두가 열정을 가지고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뮤지컬 ‘맘마미아’에는 중년 여성의 사랑, 젊은 남녀 간의 사랑, 친구간의 사랑, 모녀간의 사랑이야기가 모두 들어있다. 이 공연을 관람하는 많은 이천 시민 또는 후배들이 누구나가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꿈꾸는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면 반드시 꿈이 현실로 이뤄진다는 걸 마음속에 담아가셨으면 한다.

Q 학창시절 도나와 로지 같은 친구가 있었나?
- 물론 그런 친구들이 있었고, 현재에도 고등학교 때 친구들을 많이 만나오고 있다.

Q 양정여고 출신으로 후배들이 가지는 자부심은 대단하다. 1980년대 작은 농촌 도시에서 여고생이 꿈을 키우기란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당시 이천은 어떠했으며, 고난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 연극이나 공연에 관심이 많았지만 볼 수 있는 공연장이 없었고,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공연을 보려면 서울까지 올라와야만 했다. 이렇듯 주변 여건이 풍부하지는 않았지만 최대한 관심 분야와 비슷한 분야에서 내가 소속한 곳에 분위기를 스스로 주도하려고 노력했다. 음악 합창단에서 반주자 생활도 하고 합창대회에서 지휘를 하며 팀을 1등으로 이끌었다. 또 소풍 때에는 그룹을 만들어 뮤지컬의 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Q 기억에 남는 선생님과 추억이 있다면?
- 합창단을 지도해 주셨던 음악선생님이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은 나의 롤 모델이였으며, 사람들이 자매라고 할 정도로 얼굴이나 체형이 비슷했다. 선생님께 진학문제를 상담하면서 많은 조언을 받기도 했다.

Q 뮤지컬 배우, 연극과 교수 등 활발한 사회 활동임에도, TV프로 ‘붕어빵’을 통해 쌍둥이 두 딸과의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전수경 씨에게 ‘가족’이란?
- 가족은 나에게 정서적인 쉼터가 되기도 하고 아이들은 저절로 힘이 되고 기쁨을 주는 존재이다. 때로는 어려움을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인내심을 키우고 내 자신을 한층 더 성숙할 수 있게 단련시켜준다.

Q 뮤지컬 맘마미아에 이어 준비 중인 공연은?
- 갱년기가 시작 된 중년여성의 정서적인 허탈감을 위로해 줄 수 있는 창작연극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가을에 개봉예정 중인 ‘김종욱 찾기’에서 뮤지컬 배우 역으로 만나 뵐 수 있을 것 같다.

Q 앞으로 전수경 씨의 꿈은 무엇이며, 이를 위해 어떠한 준비를 하나?
- 배우로 생을 마감하는 것이 나의 꿈이다. 배우를 겸할 수 있는 연출 쪽으로도 관심을 갖고 있지만 배우로서 무대에 설 때가 가장 행복하다. 지금은 무대에 서고 후배양성을 위해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도 계속 깊이를 더할 수 있는 아름다운 배우로 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