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이라는 명칭은 그저 손님이 많고 음식만 맛있다고 해서 붙여지는 이름이 아니다. 맛은 기본이고 분위기와 서비스가 어우러져 그 만족도가 손님들의 입과 입으로 전해지는 곳을 ‘맛집’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점을 비추어볼 때 맛과 서비스는 기본이고 그 흔한 간판도 없이 입소문으로만 단골을 만들고 있는 퓨전이탈리안요리 전문점 ‘국화식당’은 진정한 맛집이라 부를 수 있겠다.

▲찾아가는 재미, 식당 구경하는 재미

이천 시외버스터미널 건너편에 위치한 국화식당은 그 흔한 간판도 없이 장사를 하는 곳이다. 식당 앞에 도착해도 좁은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초행길이거나 소문만 듣고 찾아왔다면 식당을 지나칠 수도 있다. 하지만 막상 식당에 들어서자 그런 걱정은 기자와 같은 타고난 길치만이 하는 걱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를 위해 한가한 오후 3시에 식당을 찾았지만 그 시간에도 식사를 즐기는 손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역시 연예인 걱정과 맛 집 찾아다니는 사람들 걱정은 하는 게 아닌가 보다.

국화식당은 퓨전 이탈리안 음식을 만드는 곳으로 주방을 훤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오픈 키친에 시원하게 트인 창가에 테이블들이 위치하고 있어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우선 이집의 인기 메뉴인 스테이크 피자와 포크벨리 스테이크, 로제파스타, 샐러드 파스타를 주문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음식을 주문했지만 식당 곳곳에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소품과 커다란 불꽃을 피우며 요리하는 셰프의 모습 등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지루할 틈은 없었다.

▲‘여심’ 사로잡는 맛!맛!맛!

잠시 후 주문한 음식이 줄줄이 테이블 위에 올라 왔다. 먼저 안심과 루꼴라가 올라간 스테이크 피자를 맛봤다. 쌉쌀하면서도 청량감이 있는 루꼴라와 부드러운 안심 그리고 직접 만든 토마토소스가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을 냈다.

각종 채소위에 파르미지아노 치즈가 뿌려져 나오는 샐러드 파스타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맛이었다. 파르미지아노 치즈의 깊은 맛과 향이 차가운 파스타에 감칠맛을 더해 자꾸만 손이 가게 만들었다. 냉파스타 위에 뿌려진 이태리 고가 치즈인 파르미지아노는 신의 한 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이집을 찾는 20~30대 여성들이 강력추천 하는 메뉴다운 맛이었다. 

샐러드 파스타와 함께 기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메뉴는 또 있었다.

두툼한 삼겹살을 6가지 소스에 숙성시켜 구워 나오는 ‘포크벨리 스테이크’는 먹을수록 부드럽고 느끼한 맛이 전혀 없어 삼겹살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매실청과 마늘 등의 재료로 소스를 만들었다는데 기존에 알고 있던 삼겹살의 이미지를 180° 바꿔버린 새로운 맛이었다. 마지막으로 맛 본 로제파스타는 직접 만든 토마토소스와 크림소스가 잘 어우러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메뉴였다. 큼직한 새우가 올려져있어 탱글탱글한 새우와 파스타를 함께 먹으면 재미있는 식감을 느낄 수 있다.

▲30대 젊은 사장의 노력과 꿈            

‘국화식당’의 음식을 맛본 후 느낀 소감은 ‘데이트하고 싶다’였다. 음식과 분위기 모두 여성들이 좋아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국화식당의 민준제 대표는 중리동에서 술과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국화식당 1호 점을 운영하며 여심을 저격하는 메뉴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식사만 즐길 수 있는 국화식당 2호점을 오픈해 사업을 확장하는 중인데 여심을 사로잡는 그만의 메뉴 개발이 아직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31살의 젊은 사장의 여심공략이 정확히 들어맞은 것이다. 민준제 대표는 앞으로 국화식당이 서울로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셰프 보다는 사업가로 불리고 싶다는 그의 꿈이 이뤄지려면 가장 먼저 공략해야할 곳이 바로 서울이기 때문이다. 민 대표는 국화식당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한식과 접목된 새로운 메뉴를 개발 중이라고 했다.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신하는 민준제 대표와 국화식당. 그가 노력하는 만큼 국화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만족도도 높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