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와 하이디스이천시민대책위 등이 설비 매각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노조측, 교섭중 한마디도 없다가 26일 사측의 ‘일방적인’ 장비매각 통보
        하이디스 경영진 대한민국 산업자본과 기술을 외국에 바치는데 ‘앞장’

사  측, 공장폐쇄 결정 번복, 공장 재가동은 현실적으로 ‘불가’
        중국, 대만 등 E INK 해외공장 근무제안 제시했지만 노측이 ‘거부’

하이디스 사태 주요 개요2015년

-1월 7일 공장폐쇄, 정리해고 예고 통지
-1월 29일 희망퇴직 공고 및 정리해고 통지
-3월 31일 고용관계해지, 총원 377명중
 희망퇴직 271명, 정리해고 82명 잔류 24명
 금속노조 하이디스지회 3월 31일 자로 농성돌입(109명)
-5월 11일 하이디스 노동자 배재형 사망
-6월 30일 배재형 노동자 투쟁 관련 잠정합의
-10월 26일 기계매각 통보
-10월 27일 기계매각 현장실사

하이디스 투쟁대책위는 지난 28일 하이디스 장비매각 저지와 공장정상화를 촉구했다.

하이디스 투쟁대책위는 이날 오전 이천 SK하이닉스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6일 사측이 일방적으로 장비를 매각하겠다고 통보한 뒤 노조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27일 오전 장비 매각을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며 “회사의 일방적인 설비매각 시도를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저지하겠다”고 주장했다.

사측이 장비를 매각 후 해고되지 않은 29명의 하이디스 노동자들을 해고해 노조를 무력화 시키고 최종적으로 노동자들의 손으로 만든 우리의 산업기술을 해외로 빼돌릴려고 한다는 것이 하이디스 투쟁대책위의 주장이다.

이에 조합원들은 “사측에서 부역하는 직원들까지 가세해 우리 산업자본과 기술을 외국에 고스란히 바치는데 앞장서고 있다”며 “교섭에 응하는 척하며 기계만 팔아먹지 말고 당장 장비매각을 중단하고 교섭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목숨을 다해 장비를 지켜내겠다” 며 “회사가 무리하게 장비를 매각하려 한다면 그로 인한 불상사에 대한 책임은 회사측에 있다”고 공표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그 동안 하이디스는 교섭에 성실히 임해 왔고 공장폐쇄 결정 번복, 공장 재가동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며 “ 하이디스는 정리해고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전직지원 프로그램 제공 및 E INK 해외공장 근무제안을 그들이 거부 했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디스는 올해 1월 경영난을 이유로 전체 직원 370여명 가운데 공장 유지에 필요한 인원 등을 제외한 330여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이후 배재형 전 하이디스지회장이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잠정합의를 통해 중단됐던 교섭이 재개됐지만 결국 결렬되어 현재의 장비매각 사태까지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