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나 연말연시에만 반짝, 평상시 구경도 힘들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싸이트 ‘전통시장 통통’에 등록된 이천지역 온누리 상품권 가맹점은 262개로 관고전통시장, 장호원전통시장, 사기막골도자기시장의 총 290개 점포중 90.3%가 온누리 상품권을 취급한다. 하지만 상인들이 피부로 느끼는 상품권 효과는 별로 없는 듯하다.

장호원전통시장의 경우 150개의 점포가 모두 온누리 상품권을 취급하지만 평상시 상품권을 구경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장호원 전통시장에서 소매 아동복 점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소비자들이 추석이나 설 명절 같은 기간에만 관공서나 기업에서 나눠주는 상품권을 사용한다”며“구매도 사용도 불편한 상품권이 소비자들에게 먼저 외면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씨 역시 “온누리 상품권 가맹점을 하면 10~20%정도의 매출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신정을 했지만 효과는 기대 이하 였다”며 상품권에 대한 홍보나 활성화가 아직 부족 한 것 같다“고 했다.        

이천 지역에는 지난 9일 온누리 상품권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청과 이천시청,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이천시지회가 이천시 중앙로에서 온누리상품권 관련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 행사에서는 온누리상품권을 홍보하고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신청을 받는 동시에  전통시장·상점가 대표들이 모여 온누리상품권 관련 애로사항을 이야기하고 사용 촉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도 가졌다. 하지만 현장에서도 역시 기대보다는 활성화까진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사용과 구매가 불편하다는 지적이 가장 많았는데 온누리상품권은 5% 할인 혜택을 주지만 구매절차가 까다롭다.

공무원은 복지카드로, 기업은 법인카드로 구매가 가능한데 개인이 구매하려면 주민등록번호와 이름, 전화번호를 기재해야 한다. 주민등록증도 지참해야 한다. 은행은 상품권마다 새겨진 일련번호에 구매자 개인정보를 전산으로 입력한다. 할인을 통해 대량으로 구매한 뒤 이를 현금화하는 이른바 ‘상품권 깡’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는 게 관계기관의 설명인데 상품권 유통 활성화를 위해선 어떤 식으로든 불편 해소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