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물러난 이만수 전 SK감독은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 국내 중고등학교와 대학팀은 물론 일본, 미안마까지 날아가 재능기부활동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런 그가 지난 29일 이천을 찾았다. 야구 꿈나무 육성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모가 중학교 야구부를 방문한 것이다.  

이만수 전 감독은 이 번 재능기부에 함께한 박현우 투수코치와 훈련에 앞서 선수들과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주로 선수들의 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박현우 코치는 미국에서 투수코치 자격을 취득한 생리학 역학 박사로 이만수 감독과 함께 선수들의 부상방지와 효율적인 운동에 관한 지식을 전달했다.

미팅이 끝난 뒤 이어진 첫날 훈련은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 포수 출신인 이만수 전 감독은 포수 포지션 선수들에게 1:1 맞춤형 훈련을 진행했는데 이 훈련에서 기술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이 훈련을 즐기고 선수생활을 오랫동안 할 수 있도록 다치지 않은 훈련방법을 전수했다. 기존의 억지로 자세를 만들어서 훈련하는 것이 아닌 몸의 구조를 이용한 자연스러운 자세로 훈련을 하자 불필요한 동작 많았던 선수들은 금세 간결하고 힘 있는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처음 긴장한 얼굴로 훈련에 임했던 선수들도 금세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훈련을 즐기기 시작했다. 1:1 지도를 받은 심영균(3학년·포수)선수는 “이만수 감독님이 지도해주셔서 그런지 짧은 시간에 나쁜 버릇을 고칠 수 있었다” 며 “이제는 자세가 자연스럽고 편하게 공을 던질 수 있다” 고 말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모가 중학교 선수들이 생각보다 훈련을 잘 흡수해 놀랐다”며 “이번 재능기부가 선수들에게 야구를 더욱 즐길 수 있는 동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 훈련하는 몇몇 선수들을 보니 가능성이 큰 선수들이 보인다”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큰 꿈을 가지라”고 말했다.

한편, 이만수 전 감독은 현재 대회에 참가 중인 모가 중학교 야구부와 일정을 함께 소화하며 2박 3일의 재능 기부활동을 마무리 했다. 이만수 감독은 5월 '이만수 열린 재단'(가칭)을 설립해 다양한 재능기부자들과 함께 열린 생각으로 배려 있는 사회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