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힘을 다해 펀치 콤비네이션과 바디킥으로 상대선수를 몰아붙인다. 종이 울리기 직전 회심의 카운터를 날려보지만 상대의 맷집 또한 만만치 않다. 치열했던 5라운드 경기가 끝나고 두 선수는 초초하게 심판 판정을 기다린다. 심판판정 2대0 홍코너 팀와코 이희도 승리. 지난 7일 이천출신 이희도선수가  한국킥복싱 라이트 웰터급 챔피언에 등극하는 순간이다.

- 축하합니다. 챔피언이이 된지 3주가 지났는데 주변 반응이 어떻습니까?

▲경기 직후에는 울컥한 마음도 들었는데 막상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와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니까 챔피언이라는 사실을 잊기도 합니다. 하루 8시간씩 개인운동을 하는데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때도 있습니다. 챔피언이라는 생각을 하면 좋은데 금방 잊고 또 운동하고 그냥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축하전화가 많이 오긴 하는데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부담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더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

- 중1때 처음 킥복싱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태권도를 시작했는데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겨루기를 많이 하고 싶다는 생각에 킥복싱을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좀 거칠고 험한 운동을 좋아했는데 킥복싱이 나랑 딱 맞는 운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중 2때부터는 선수로 활동했고 지금도 도전하는 것이 재미있고 힘든 운동을 극복해 나가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 운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불꽃남자’라는 닉네임답게 파이팅이 넘치는 모습입니다. 도전을 즐기는 성격이어서 챔피언 등극 이후 새로운 목표도 생겼을 것 같은데

▲불꽃남자...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를 소개할 때 쓰는 닉네임인데 제가 직접 정했는데 좀 유치한가요? 난 마음에 드는데 불꽃처럼 타오르는 남자...생각해보니까 좀 쑥스럽네요(웃음)

우선 앞으로의 목표라기 보단 타이틀 방어에 초점을 맞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경기자 잡히진 않았지만 늘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전을 좋아하지만 한 게임 한 게임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나하나 좋은 시합을 치르다 보면 더 큰 목표와 꿈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끝으로 최근 종합격투기가 대중화 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긴 것 같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한 말씀 한다면

▲킥복싱은 지금 생활체육으로 지정되는 것이 논의 되고 있을 정도로 친숙한 생활 스포츠가 되었고 제가 소속되어있는 팀 와코에는 킥복싱을 비롯한 각종 격투기 종목을 가르치는데 취미나 다이어트 등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지고 운동을 하는 일반인들이 많습니다. 격투기가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대중화되면서 선수들도 좀 더 밝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으로 격투기라는 스포츠를 사랑해줬으면 좋겠습니다.